[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컷’(50bp 금리인하)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국 증시로 훈풍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가 부진하긴 하나 외국인 순매수 방향성이 다르다는 점에서 과도한 비관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비중 조절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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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 반등으로)주가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는 환경에서도 국내증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비관이 가득한 환경에 놓인 상황”이라면서도 “낙폭과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나 업종주가 변동성이 커진 시점에서 반등을 비중 조절 기회로 삼는 방법이 유효할 전망”이라 진단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연준이 단행한 ‘빅 컷’에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09포인트(1.26%) 뛴 4만2025.1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38포인트(1.70%) 급등한 5713.6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40.68포인트(2.51%) 뛰어오른 1만8013.98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연준의 ‘빅컷’을 시장이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토대로 리스크를 줄이던 금융시장에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변동성을 활용한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 배경은 연착륙에 대한 기대 강화로 판단된다”며 “과거 40년간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았던 경우 주가는 금리인하 직후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국내 증시로 이어질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렵다. 전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크게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황 피크 아웃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국면에서 다른 섹터들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하더라도 지수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그나마 다행인 점은 외국인의 순매도가 반도체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 외국인의 순매도가 반도체에만 쏠리고 반도체 제외 나머지 업종에서는 매수 우위일 때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제외 업종 순매수와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더 확산된다고 해도 지수 영향력은 줄어들 가능성이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