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달러를 대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가상자산 발행사인 테더 홀딩스와 논의하고 있다고 24일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대출 프로그램은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에서 시작해 추후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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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행정부의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이 수장인 회사다.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 공동 의장으로, 열렬한 가상자산 지지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7월 열린 한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비트코인 담보 대출 사업을 언급한 바 있다.
한때 가상자산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트럼프 당선인 또한 최근 들어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며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백악관 최초로 가상자산 정책을 전담하는 직책을 신설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러트닉 CEO가 테더와 재정적 유대를 심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짚었다. 테더는 이미 캔터를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수탁하고 있다. 이러한 수탁 서비스를 통해 캔터는 연간 수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캔터가 테더에 투자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캔터의 지분은 약 5%로, 최대 6억 달러(약 8433억원)로 평가된다.
러트닉 CEO가 차기 상무장관으로 지명되면서 그가 직접 관리한 테더 관련 업무를 동료들에게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캔더가 해당 대출 프로그램 출범을 위해 인력을 채용 중이나 공식적으로 대출을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