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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행동은 원치 않는다며 대북 경고 수위를 낮췄다. 그러나 미국이 일단 군사 행동에 나선다면 북한에는 ‘매우 슬픈 날(very sad day)’이 될 거라며 군사적 대응 여지는 남겼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잘못하고 있고 이는 멈춰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군사적 대응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우리의 옵션 안에 있다”며 “(군사 대응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쓰게 된다면 북한에 매우 불행한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 변화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중국은 이날 통화해서 교착 상태를 풀려면 대화가 필요하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유엔 안보리)가 좀 더 북한에 대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강행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특히 이달 3일엔 1년 만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북한은 현재도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압력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당장 북한이 건국기념일을 맞는 9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