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에코프로 고성능 양극재 쓴다…3년간 10조원대 계약

지난해 이어 2024년부터 3년 추가 계약
양극재 관련 투자·증설·재활용 등 협력키로
"사업 경쟁력 높여 글로벌 톱 기업 목표 달성"
  • 등록 2021-09-09 오전 9:48:13

    수정 2021-09-09 오전 9:48:1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그룹이 배터리(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부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협력을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에코프로비엠(247540)과 2024~2026년 10조1000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비엠 지주사인 에코프로(086520)·에코프로비엠 등은 양극재와 관련한 소재 사업 공동 투자, 국내외 공장 증설, 폐배터리 재활용 등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권우석 에코프로비엠 대표와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가 8일 오후 2024년부터 3년 동안의 10조원대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에코프로)
앞서 SK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2월에도 2020~2023년 2조7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가속화한 데 따라 수주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핵심 소재 파트너사인 에코프로그룹과 함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성능 배터리 양극재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단순히 양극재의 안정적 확보를 넘어 양사 협력으로 소재 산업 자체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단위) 원가 50%를 차지할 정도로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함량을 높인 고성능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니켈 함량이 높아지면 배터리 성능이 향상되지만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안전 관련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출시 예정인 미국 포드(Ford)의 대표 전기트럭 모델 ‘F-150 라이트닝’에 니켈 함량을 90%까지 높인 ‘NCM9’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비엠과 협력해 2019년 세계 최초 NCM9 배터리를 개발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는 “고품질 배터리 제조는 물론 핵심 소재에 이르기까지 사업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톱(top) 기업 목표를 달성하고자 굳건한 파트너인 에코프로 그룹과 협력을 강화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중장기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EV용 양극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과 중장기적으로 양극소재뿐 아니라 전구체, 원소재 등 공급망 전반에서 추가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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