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2일자 38면에 게재됐습니다. |
삼성을 비롯해 많은 대기업들이 체온을 높이는 정장 차림 대신 비지니스 캐주얼(쿨비즈 룩) 허용하는 추세. 하지만 반팔 티셔츠만으로는 어딘지 허전한 느낌이 든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직장에서 갖춰야 할 기본 예의를 지키면서도 자칫 `동네 아저씨 패션`이 되지 않도록 쿨비즈룩으로 멋내는 방법을 제안하고 나섰다.
◇ 셔츠는 딱 맞게
주요기업들은 쿨비즈 룩으로 깃 있는 반팔셔츠에 면바지 차림을 제안하고 있다. 반팔셔츠만 입고도 지나치게 캐주얼하거나 편한 복장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몸에 잘 맞아 떨어지는 `핏`이 가장 중요하다. 헐렁한 옷은 너무 편하고 성의없어 보이기 쉽상이다.
손은영 갤럭시라이프스타일의 디자인실장은 "어깨와 암홀 라인이 맞춤처럼 잘 맞는 슬림 핏의 셔츠를 고르라"고 조언했다. 또 기온이 높은만큼 소재의 선택도 중요하다. 린넨이나 마 소재가 함유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땀 배출과 통풍이 잘 돼 착장감이 시원하다.
색상은 햇볕을 흡수하는 어두운 무채색 보다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베이지나 흰색, 파란색 계열의 밝은 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시원해 보이며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기 쉽고 세련된 인상을 연출하기 좋은 푸른색 계열이 인기이다. 또 딱 떨어지는 라인이 강조되는 원색의 스트라이프 패턴이나 비비드한 색상의 피케티셔츠는 의욕 넘치는 도시 남성의 이미지를 연출해 준다.
◇ 가벼운 재킷으로 비상시(?)에 대비
가벼운 티셔츠에 바지 차림으로 나갔다가 갑자기 거래처와의 만남이나 공식 석상 등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가 생길까 걱정된다면 가벼운 소재의 재킷을 휴대하는 것도 좋다. 여름철 남성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베이지나 화이트 블루 색상을 바탕으로 디자인 된 린넨 재킷은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유용한 아이템이다. 밝은 색상의 재킷과 함께 스트라이프나 체크 패턴의 셔츠를 함께 입으면 셔츠만으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코튼 폴리 소재는 시원하고 가볍게 입을 수 있어 한여름까지 착용이 가능하다. 가벼운 소재와 자외선 차단, 속건(땀이나 물에 젖얼을 때 빠른 건조) 기능이 포함돼 재킷은 오래 착용하고 있어도 청량감을 준다. 마 소재의 경우 시원하고 가볍지만 구김이 잘 가기 때문에 울이나 폴리 등의 혼방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다. LG패션 신사복 마에스트로캐주얼은 이번 여름 시즌에 맞춰 시어서커 소재를 사용한 `시어서커 서스데니 라인`을 선보였다. 시어서커 소재는 기존에 여름 재킷에 주로 사용되었던 리넨보다 더 가볍고 햇빛을 반사시켜 통기성이 우수하며 원단 표면이 까슬까슬해 촉감이 보다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유난히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시즌을 겨냥해 리넨의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이 같은 시어서커 소재를 활용한 제품의 비중을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렸다. 코오롱 FnC의 맨스타에서도 시어서커 재킷을 내놨다.
이지은 LG패션 남성캐주얼부문 CD(Creative Director)는 "여름 남성복 코디의 관건은 얼마나 인체의 시원함을 유지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착장을 연출하느냐"라고 조언했다.
[TIP]쿨비즈 착장시 주의할 점
린넨소재의 재킷이나 셔츠의 경우, 자연스럽게 구겨지는 멋이 매력이긴 하지만 손에 들거나 관리를 잘못 하여 지나치게 주름이 진 옷을 입는 것은 비즈니스 미팅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소홀한 인상을 주기 쉽다.
▷노출을 주의하자 여름철 쿨비즈 제품들은 린넨 등 얇은 소재가 많아 속이 비치기가 쉽다. 속옷이 비치거나 혹은 그보다 더 심하게 신체의 일부가 비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의 역시 밝은 색을 입을 때 내의 색상에 유의하자.
▷너무 작거나, 혹은 너무 크거나 여성들에게 남성의 비호감 패션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다면 반드시 상위에 랭크될 옷차림 중 하나가 바로 스키니 팬츠다. 특히, 엉덩이, 허벅지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발목까지 딱 달라붙는 스타일의 `초 스키니 팬츠`라면 입는 사람도 불편하지만 보는 사람에게도 부담을 주기 일쑤다.
반대로 아버지 옷을 입은 듯한 펑퍼짐한 스타일도 피해야 한다. 재킷의 소매가 너무 길어 손등을 다 덮을 정도라든가, 재킷의 어깨 사이즈가 너무 커 어깨가 아래로 처져보이는 옷차림이 그런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