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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국방 ‘핫라인’ 가동…흑해 충돌 관련 ‘네탓’ 공방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전날(14일)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와 대치하던 미국 무인기가 추락한 지 하루 만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의 통화를 가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전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러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 양국 국방 수장의 통화는 이례적인 일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미 무인기에 대한 러시아측의 ‘차단(intercept)’ 행위에 대해 비판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쇼이구 장관과의 통화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를 향해서는 군용기를 안전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운항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자유로운 비행이 허용된 국제공역에서 정찰 비행에 대해 러시아가 무모한 근접비행으로 위협·공격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미군 드론이 자신들이 설정한 비행 제한구역을 침범해 식별을 위해 전투기를 출격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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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긴장 고조 등 사태 확대에는 신중…“대화 지속”
오스틴 장관은 “현재 우리는 어떤 잠재적 긴장 고조 가능성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소통선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며 “즉시 전화 통화를 통해 서로에게 관여하는 것은 매우 핵심적이며 이것이 오판을 하지 않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 회의에서 “각국은 대화를 통해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결코 건설적 대화를 피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국 합참의장 역시 조만간 통화를 갖고 흑해 충돌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