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후의 저축 왕은 어떤 모습일까?

  • 등록 2003-11-04 오전 10:25:16

    수정 2003-11-04 오전 10:25:16

[edaily]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부동산을 잡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줄을 이어도 부동산으로 몰렸던 돈이 주식시장으로 올까 하는 질문에는 여전히 ?표인 것 같다. 주가가 500p선에서 무려 50%가 넘게 올랐어도 개인이나 국내 개인 돈을 펀드로 위탁 받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 공히 매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성장형펀드들이 최근 몇 십%의 수익을 냈다고 해도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오히려 감소세이고, 주가가 700p를 지나 800p선에 가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는 “한국인”이 없다고 한다. 우스개지만 한국 사람들은 모이면 “외국인들 왜 저리 사지?” 하고,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은 왜 안 따라 오지?”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외국인들이 받아주는 한국인이 없어 한국시장에 물렸다고 할 정도이니 시장 상황이 어떠한지 알 수 있다. 수년 동안 1,000p 징크스 속에 여러 차례 반복 된 손실 경험 때문에 주식투자를 외면하는 투자자들을 탓하기도 어렵지만 그러나 한번 살펴보자. 현재 1년 정기 예, 적금의 이율은 연 4~5%대. 매월 30만원씩 적금을 넣고 연 5% 1년 만기 적금을 비과세로 가입했다면 만기 때 받는 이자는 약 97,000원이다. 그런데 필자가 실제 30만원씩 납입하고 있는 개인연금 주식형 적립식 펀드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391,000의 수익이 나왔다. 연 20% 에 달하는 수익이다. 주식형 펀드가 언제든지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며, 손실도 볼 수 있는 상품이지만 적립식 펀드만은 장기 투자 시에 확정금리 보다 훨씬 유리한 증식효과를 가질 수 있으며, 실제 한국투신의 개인연금 주식형 적립식 펀드는 94년부터 현재까지 약 10년간 수익률은 연평균 8.5%로 은행예금 금리보다 유리했다. 장기 분할 매수에 의해 리스크는 줄고 수익은 늘어나는 효과 때문인데, 저금리 시대의 목돈마련을 위한 장기 저축은 주식형 펀드가 더욱 유리하다. 저축의 날 “주식은 절대 하지 않았고, 돈이 생기면 모두 확정금리 예금에만 저축해 통장이 몇 십개” 라는 저축 왕 들의 수기에서는 “주식시장 = 투기장” 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분들은 과거 금리가 10%가 넘던 고금리 시대에 재산을 모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4%대의 저금리 상황이다. 주식시장은 매우 솔직하다. 무리한 수익을 좇으면 손해를 보겠지만 기본에 충실하게 쌓아가면 생각보다 알찬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주식투자다. 10 년후 적립식 주식형 펀드로 남들보다 이렇게 알차게 돈을 모았다는 저축왕을 기대해 본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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