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코스맥스, 지속 가능 소재 화장품 용기 확대에 ‘맞손’

‘지속 가능 소재 화장품 용기’ 제안 협력 모델 구축
화장품 업계, 재활용·친환경 용기 사용 확대 전망돼
“탄탄한 가치사슬로 친환경 패키지 시장 공략할 것”
  • 등록 2023-04-25 오전 9:03:41

    수정 2023-04-25 오전 9:03:4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케미칼이 코스맥스와 손잡고 세계 화장품 시장에 ‘지속 가능 소재’ 알리기에 나선다.

SK케미칼(285130)코스맥스(192820)는 재생 원료가 포함되거나 사용 후 페트(PET)로 재활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 제안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6001억원을 기록한 글로벌 1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기업이다. ODM 기업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브랜드사에 제안, 화장품 업체의 브랜드로 최종 납품까지 진행한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대형 브랜드사 로레알을 포함해 10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완제품 형태로 화장품 내용물·용기·컨셉까지 제안하는 ‘트렌드 박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SK케미칼의 지속 가능 소재를 사용해 다양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고 화장품 브랜드사에 소재·용기 제안까지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맥스는 SK케미칼의 지속 가능 소재 용기로 화장품 시제품을 제작해 고객사 프로모션에 사용할 계획이다. 친환경 화장품 용기에 담긴 코스맥스의 신제품은 해외 뷰티 박람회와 트렌드 박스를 통해 전 세계 화장품 브랜드사에 소개된다.

또 SK케미칼은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플랫폼 ‘이음’(EUUM)을 통해 코스맥스 화장품 용기 생산 협력사들의 지속 가능 소재 사용을 위한 용기 개발과 금형 제작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코스맥스는 지속 가능 소재로 제안할 수 있는 화장품 용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화장품 브랜드사 주문에 바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SK케미칼의 지속 가능 소재는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를 잇는 핵심 소재로 재생원료를 사용하거나 페트로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구성됐다. SK케미칼은 지속 가능 소재로 △화학적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에코트리아(Ecotria) CR 시리즈(화학적 재활용)’ △재활용 페트 원료(PCR)를 사용한 ‘에코트리아 R 시리즈(물리적 재활용)’ △소비자가 사용 후 PET로 재활용할 수 있는 ‘클라로(Claro)’ 등을 갖추고 있다.

에코트리아(Ecotria) CR 시리즈 중 2개 제품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평가 전문기업 UL 솔루션(UL Solutions)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최적화’(EPD Optimization) 인증을 취득한 저탄소 소재로 화장품은 물론 식품 등에도 쓸 수 있다.

영국 리서치기업 네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2020년 세계 화장품 용기 시장은 322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이며, 로레알·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오너들은 재활용 또는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화장품 포장 소재 전환을 선언하고 있어 양사의 재활용 소재 화장품 용기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김남중 코스맥스 국내 마케팅 본부 전무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중심으로 재활용,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품질의 화장품과 지속 가능 소재로 만든 친환경 용기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SK케미칼 사업개발 본부장은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 문제로 이른바 그린 뷰티에 대한 국내·해외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코스맥스와 화학 업체-용기 생산-브랜드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Value Chain)을 만들어 친환경 패키징 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남중(왼쪽) 코스맥스 국내 마케팅 본부 전무, 김현석 SK케미칼 사업개발 본부장이 24일 진행된 ‘화장품 용기 제안 협력 모델 구축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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