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006400)의 배터리 공장을 점검하면서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부당합병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자마자 곧바로 해외 경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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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의 올해 첫 해외 출장지인 말레이시아에서 ‘담대한 투자’ 화두를 던진 것은 신(新)초격차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초격차의 상징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경쟁사의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론까지 불거졌는데, 그럴 때일수록 긴 호흡으로 더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148년 역사의 ‘일본 IT 자존심’ 도시바가 지난해 상장폐지에 이른 것은 한순간의 방심이 초래한 결과를 잘 보여준다.
이 회장은 아울러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 ‘세상에 없는 기술’을 다시 강조하며 기술 경영을 주문한 것이다.
이 회장은 최윤호 사장 등 삼성SDI 경영진과 함께 스름반 공장을 점검한 뒤 주재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매년 명절마다 해외 오지를 중심으로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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