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발레 황태자` 쉬클리야로프 39세 요절

마린스키 극장 “전 직원에 큰 상실”
  • 등록 2024-11-17 오후 5:29:24

    수정 2024-11-17 오후 5:29:24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수석 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숨졌다. 향년 39세(사진=마린스키 극장 사이트 캡처 이미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러시아 발레의 황태자로 불려왔던 스타 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39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은 16일 밤(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수석 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극장 전 직원에게 큰 상실”이라고 밝혔다.

쉬클리야로프는 2003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바로 세계적 명성의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했다. 이후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지젤’ 등 유명 작품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약했다. 20년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및 세계 유명 극장에서 공연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2008년 레오니드 마신상 등을 수상했다.

쉬클리야로프는 마린스키 발레단 동료인 마리아 시린키나와 2012년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에는 내한해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춘향 공연에서 ‘몽룡’을 연기하기도 해 국내서도 유명하다.

러시아 관영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법 집행 기관인 조사위원회는 쉬클리야로프 사망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일단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조사위원회 사무실을 인용해 예비 사인은 “사고”라고 밝혔다.

전직 발레리나 이리나 바르트노브스카야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쉬클리야로프가 사망 전 집에서 진통제를 먹으며 수술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쉬클리야로프가 매우 좁은 발코니로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가 어리석고 견딜 수 없는 사고로 5층에서 떨어졌다”고 적었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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