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탄핵 정국 돌입…환율 1410원대 지속[외환브리핑]

역외 1411.5원…2.8원 상승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13.6원
尹탄핵소추안 발의, 정치적 갈등 극한
국내증시 외국인 이탈·당국 실개입 주목
  • 등록 2024-12-05 오전 8:31:40

    수정 2024-12-05 오전 8:31:4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의 높은 환율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엄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불확실성은 전혀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에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원화 대비 달러의 선호도가 높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1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10.1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8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13.6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10.1원)보다는 3.5원 올랐다.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둘러싼 정국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다. 야당이 윤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한 데 이어, 여당이 의원총회에서 탄핵 반대로 당론을 모음에 따라 정치적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재적의원 300명 기준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범야권 의석수가 192석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론으로 투표하면 탄핵안은 부결된다.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원화 자산에 대한 투심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다만 외환당국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과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에 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보합을 유지하고 있어, 이날 환율은 달러 영향보다 국내 사태에 대한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오후 6시 24분 기준 106.3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 11월 서비스업 업황은 예상치를 밑돌며 악화했다. 미국의 지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1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55.5에 못 미치는 결과다. 지난 10월 수치 56.0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1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 또한 56.1로 시장 예상치 57에 못 미쳤다.

미국 민간 고용도 예상치를 밑돌며 전월과 비교해 둔화했다. ADP는 11월 민간 고용이 14만 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다. 전월 대비 증가폭도 둔화했다. 다만 11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오르며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신중론을 이어갔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 행사 대담에서 미국 경제가 “놀랍도록 좋은 상태”라며 연준이 중립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신중할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우리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와 같은 기관적 관계, 가장 중요하게는 재무부와 가졌던 것과 같은 일반적인 유형의 관계를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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