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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몇몇 중요한 핵시설에 감시 장비(카메라)를 다시 설치하는 것을 허용했고, 미신고 장소 핵물질 문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IAEA와 공동성명을 통해 미신고 장소 3곳의 핵물질 검출과 관련해 IAEA에 추가 정보와 접근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성명에는 이란이 IAEA에 적절한 검증 활동 및 사찰을 허용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핵시설 감시장비 재설치도 중요한 성과다. 이란은 2015년 미국·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독일 등 6개국과 핵합의를 체결하면서 추가 감시장비 재설치를 허용했으나, 지난해 감시 장비를 제거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와 이란 당국자들이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회담이 “매우, 매우 이른 시일 내에” 열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일방 폐기 이후 2019년부터 우라늄 농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란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이 최대로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는 3.67%지만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수준을 60%까지 높였다. IAEA는 최근 회원국에 보낸 보고서에서 지난 1월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 조사 당시 핵무기 제조 수준에 버금가는 농도 84%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다고 적시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인 사실은 인정하지만 무기 개발과는 연관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