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다. 이 중 1발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남북 분단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북한의 미사일이 우리 영해 근처로 떨어진 만큼 군 당국은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 북한이 군용기 10여대를 동원해 서·동부 비행금지구역 인근까지 접근해 위협 비행한 데 이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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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이날 취재진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 5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으며,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탄착됐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5일 만이다. NLL을 넘어온 미사일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던 중 공해상에 떨어졌고, 이에 경북 울릉군 지역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탄착 지점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지점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추가 입장문을 통해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발사 직후 경계태세, 화력대기태세를 격상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의 F-35B와 한국 공군의 F-35A 등 전투기 240여대가 동원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 키웨스트함(SSN-722·6000t급)도 부산항에 입항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26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15번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만, 울릉도 방향 남쪽 해상으로 미사일을 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