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중반까지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2일 밝혔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세는 올해 중반경까지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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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8시 10분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월 5.2%에서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로 둔화됐다. 이는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이 기저효과 영향으로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감소했다. 축산물가격은 작년 5월 8.6%까지 올랐으나, 올해는 3.5%에 오르는 데 그쳤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5월 3.9%로 전월(4.0%)보다 소폭 줄었다. 더딘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고 한은은 판단했다.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은 섬유제품을 중심으로 상품가격 오름폭이 확대되었으나 집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개인서비스물가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소폭 둔화했다”며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3.5%로 석달 연속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 출처=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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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경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