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내고 “그동안 메모리 시황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특히 난이도가 높은 선단공정 및 DDR5·LPDDR5 전환 등에 따른 생산 비트그로스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력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했다”며 “특정 메모리 제품은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 및 엔지니어링 런 비중 확대 외에,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첨단 제품 외에 삼성전자가 기존에 만들던 메모리를 중심으로 생산 목표를 채운 만큼, 해당 제품의 생산을 점차 조정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도 시황에 맞춰 메모리를 감산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SK하이닉스(000660)와 미국 마이크론 등 다른 메모리 기업들은 이미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라 메모리 생산을 줄이겠다고 해왔다.
삼성전자 DS(반도체)사업부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1분기 가격하락폭이 예상보다 확대된 것도 감산 필요성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최대 20% 떨어졌다고 분석했는데, 지난 1월 최대 18% 하락을 예측했던 것보다 낙폭이 커졌다. 낸드값은 1분기에 최대 15% 내렸다.
다만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인 반도체 성장 전망에 따라 필요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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