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물가·환율 다 들썩…드러나는 한은 `매의 발톱`

[이정훈의 주간 경제일정 브리핑] 10월 11일~15일
12일 한은 금통위…전문가들 "연속인상 아닌 동결"
동결되더라도 인상요인 감안한 매파 발언에 주목
13일 9월 고용동향…4차 대유행 여파 미칠지 관심
월가 美·中 성장률 속속 하향…IMF 수정전망 12일에
  • 등록 2021-10-11 오후 4:44:20

    수정 2021-10-11 오후 4:44:2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8월에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주 초인 12일에 금통위 회의를 열고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을 타진한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오름세를 타고 있고 원·달러환율까지 1200원을 향해 계속 뛰고 있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위한 여건은 마련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연합뉴스)


다만 과거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경우가 드문데다 지난 인상에 따른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10월보다는 11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결국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는 얼마나 날카로운 매파(=통화긴축 선호)의 발톱을 보여줄 지가 관심사다.

금통위, 금리동결에 무게…매파 발언에 주목

이번 주 가장 큰 경제분야 이벤트는 한은 금통위 정기회의다. 12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한은 금통위는 8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지를 논의한다. 앞선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0.75%로 올린 바 있다. 만약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지난 2007년 7월, 8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 이후 14년 만에 처음 연속 인상을 단행하게 된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 대부분은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 달 쉬어간 뒤 11월 금통위에서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이데일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9명이 금리 동결을, 1명만이 금리 인상을 점쳤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30일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도 87%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10월에 금리 동결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한은이 과거에도 금리 인상 이후 정책 파급효과를 가늠하기 위해 적어도 한 두 달 이상은 휴지기를 가졌다는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다. 또한 방역당국이 11월 둘째 주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는 만큼 이 즈음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가계부채 급증세 지속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적, 환율 상승 등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경제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10월 연속 인상 필요성을 높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집값 오름세가 꺾였다”고 단언했지만,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주와 같은 0.19%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수도권 오름폭이 다소 꺾이면서도 지방 상승률이 커지고 있고, 매매가격의 선행지표 격인 전세가격 상승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2.5% 올랐고,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칠츨 1.8%에서 2.1%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또 연초 1100원에도 못 미쳤던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1194원을 훌쩍 넘어서 연내 1200원 돌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1월에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파적 발언이 시장에 선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용지표 악화할까…세계경제 전망 하향 우려

이번 주 또 하나 관심을 끄는 이벤트는 통계청이 13일 발표할 9월 고용동향이다. 최근까지 국내 고용시장은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다. 8월 취업자수는 2760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1만8000명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66.9%로 같은 기간 1.0%포인트 올랐고 실업률은 2.6%로 0.5%포인트 내려갔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영향은 서서히 지표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4개월 연속 둔화했으며 도매 및 소매업(-11만 3000명), 제조업(-7만 6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 3000명) 등 취업자가 감소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번 지표에서 그 영향이 얼마나 강할 지 지켜봐야 한다.

또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IMF는 7월 세계경제 전망 수정 발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0%로 유지했다. 한국은 이전보다 0.7%포인트 상향한 4.3%으로 제시했다. 다만 7월 이후 코로나19 4차 확산이 불거진 만큼 IMF의 경제 전망에 변동이 있을 지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미국 월가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중국에 이어 이번엔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5.6%로 하향했다. 은행은 내년 전망치도 4.4%에서 4%로 내렸다. 아울러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8%로 하향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14일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사태에서 국제적인 경제 협력 모색에 나선다. 글로벌 기업에 세금을 매기는 디지털세와 관련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기재부가 15일 그린북을 발표한다. 지난달 17일 내놓은 그린북 9월호에서는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에도 고용이 개선흐름을 이어갔지만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