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오르길래"...80억에도 줄서는 압구정 현대[궁즉답]

전용 196㎡ 80억 거래..직전 최고가보다 16억↑
재건축 후 한강뷰 펜트하우스 분양 노린 듯
압구정동 전통 부촌..재건축 속도 기대감
'아리팍' 평당 1.7억..압구정현대 2억 이상 기대
  • 등록 2022-02-20 오후 3:11:58

    수정 2022-02-20 오후 9:07:19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Q: 얼마 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21㎡가 80억원에 거래됐는데요. 이렇게 비싸게 사도 미래 투자가치가 있는 건가요?

A: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또다시 80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3월 거래된 직전 최고가 63억원 보다 16억원이 더 높은 가격입니다. 사실 압구정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80억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용 245.2㎡(80평)였죠. 이번에는 그보다 평수가 더 작습니다.

더욱이 압구정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이 집을 산 주인은 2년간 실거주해야 합니다. 흔히 집을 매수한 뒤 전세를 주는 이른바 ‘갭투자’가 아예 불가능합니다. 매매가격 역시 15억원을 초과해 현금거래만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현금 80억원으로 이 집을 샀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1976년에 지어진 40년이 훌쩍 넘은 이 오래된 아파트에 80억원이 쏟아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 잠실5단지가 7년만에 재건축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대형 평수인데다 가장 입지가 좋은 ‘로열동·로열층’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이번 매물은 최근 거래 부진으로 집주인이 당초 78억원으로 내놓았다가 경쟁자가 붙으면서 80억원까지 가격이 상승했다고 전해집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모습(사진=뉴시스)
압구정 탑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현대1차 아파트 중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는 4개동 밖에 없고 그 중 7층 이상부터 한강 조망이 가능한데 이번에 거래된 매물은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로 9층”이라면서 “특히 60평대이상 대형평수는 물량도 많지 않아서 항상 대기수요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번에 거래된 아파트는 재건축 추진 시 고층 한강 조망권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어 향후 펜트하우스 분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매물은 조합원 지위 승계가 가능한 매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현재 현대1차가 포함된 압구정3구역은 지난해 4월 재건축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고, 현재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에 참여해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압구정동은 전통적인 강남 부촌으로 알려져 있죠. 최근 재건축이 활발한 서초구 반포동에 잠깐 왕좌의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압구정동은 여전히 입지적 가치와 상징성을 고려하면 명실상부한 부촌 1번지입니다. 한강변에 위치한데다 한남대교 등을 통한 도심접근성이 뛰어나며 애초에 중산층을 겨냥한 중대형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입주 초기부터 부유층들이 터를 잡았던 곳입니다. 한마디로 고급 민영화 아파트의 시초였죠. 또 단지 주변으로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들이 입점하면서 부촌으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압구정동이 재건축이 완료되면 평당 2억원 이상은 거뜬히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실제로 압구정 현대와 같은 한강변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5㎡는 지난해 11월 45억원(11층)에 거래됐습니다. 3.3㎡당 이미 1억7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게다가 재건축된 압구정 현대의 한강뷰 펜트하우스라면 평당 2억원을 훌쩍 넘는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현금부자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이미 현금 부자들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더라도 유망한 투자처”라면서 “특히 압구정동은 한강변인데다 이미 주변 인프라가 갖춰져 주거환경이 우수해 투자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