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오는 2030년까지 에너지 전환에 전세계에서 연 5조7000억달러(약 7000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지난해 12월 준공한 새만금 육상 태양광발전단지. (사진=새만금개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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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최근 ‘세계 에너지 전환 전망 2022 : 1.5도 경로’ 보고서를 내고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협정 달성을 위해 2030년과 2050년까지 이행해야 할 목표치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 369억t(톤) 저감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는 △재생에너지 발전 및 직접 사용 △에너지 효율 향상 △전기차 등 전력 소비 부문의 전기화 △청정 수소 및 암모니아 등 합성연료 사용 △CCS(탄소 포집·저장) △CCS 기반 바이오에너지(BECCS) 등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중심으로 2030년 1만770GW(기가와트), 2050년 2만7800GW로 각각 늘어야 한다. 이 경우 전체 전력 공급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6%에서 2030년 65%, 2050년 90%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반해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은 2019년 37%에서 2030년 11%로 감소한 뒤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연평균 투자액은 2019년 대비 2030년에 6배, 2050년에 9배씩 증가해야 한다. 이 경로를 따르면 최종에너지 소비는 2019년 대비 2030년 5%, 2050년 11% 감소하게 된다. 최종 에너지소비 중 전기화를 통한 소비 비중은 2019년 21%에서 2030년 30%, 2050년 50% 이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생산량은 2020년 80만t 수준에서 2030년 1억5400만t, 2050년 6억1400만t으로 증가하고, CCS 기술을 통한 총 이산화탄소 포집량은 2020년 4000만t에서 2030년 22억t, 2050년 85억t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이 같은 파리협정 이행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에너지 전환에 총 57조달러, 연간 5조7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에너지 전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 인센티브 제공 등 공공부문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