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방중 기간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12일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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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이날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룰라 대통령은 13일 상하이 소재 화웨이 연구개발(R&D) 센터를 찾는다. 이후 룰라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이동해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화웨이는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 대표 기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룰라 대통령의 화웨이 방문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제재하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사이에서 미국 편을 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룰라의 이번 방중은 지난 5~7일 이뤄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의 극진한 대접과 함께 중국과 프랑스는 서로 굵직한 ‘선물’을 주고 받았고,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이 주장하는 ‘유럽의 전략적 자주’을 강조해 안보 동맹국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다만 브라질 측은 룰라 대통령의 화웨이 방문 가능성에 대해 미국에 대한 도발이 아니라면서, 만약 대통령이 다른 나라를 방문했을 때 해당 국가의 대표 기업을 찾는 것과 같은 통상적인 일임을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또한 화웨이는 브라질 전역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구현을 위한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전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양측의 합의에 따라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12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이 이번 방중 목표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거듭 강조하는 만큼 이번 중-브라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양자 무역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중국으로 향하기 앞서 트위터에 “우리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떠난다”는 글을 직접 남기기도 했다.
그는 정상회담 외에도 상하이에 위치한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방문한다. 신개발은행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 경제권을 중심으로 설립된 국제 금융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