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9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전일 애플과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미래차 전략에는 차질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2만5000원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전날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이에 애플과 파트너십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6.21% 급락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과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등 독자 브랜드 전략을 통해 미래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현재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력관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는 전략을 보완하기 위함이지 핵심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E-GMP는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 차량 설계 플랫폼이다. 현재 글로벌 OEM 중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해 양산 적용한 메이커는 극소수이며 막대한 개발 비용으로 인해 후발 주자들에게 상당한 진입 장벽이 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곧 출시될 아이오닉5를 통해 전기차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이오닉의 독자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자연히 기술 협력을 원하는 외부 업체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자체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것이 플랫폼 전략의 핵심인 셈이다.
현대차의 수소전지 브랜드 전략도 현대차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수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디바이스와 함께 3대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며 미래차 중심의 체질 개선도 본격화됐다”며 “글로벌 동종업체의 주가 흐름도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으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