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SAF 급유·상용운항 시작…“향후 생산시설 6조 투자”

정부 ‘지속가능항공유 확산 전략’ 발표
국산SAF 급유한 국제선 정기운항 실시
2030년까지 생산시설에 6조원 투자계획
“생산확대 위한 투자세액공제 확대 검토”
  • 등록 2024-08-30 오전 10:00:00

    수정 2024-08-30 오전 10:00:00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항공분야의 탈탄소를 위해 친환경 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SAF) 전환을 촉진한다. SAF는 항공기 연료의 일정 비율 이상을 폐식용유와 팜유, 바이오디젤 등으로 채우는 것인데 항공유에 비해 탄소를 80% 적게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SAF를 생산하기 위해선 전용시설을 구축해야하는데 생산비가 일반 항공유에 비해 2~3배가량 비싼 것이 단점이다. 생산시설 구축에 조 단위 투자가 들어가는만큼 정부는 세액공제 등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료=산업부, 국토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정유·항공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항공 탄소감축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SAF 확산 전략을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날부터 우리나라 항공사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인증한 국산 SAF를 급유하고 국제선 정기운항을 실시한다. 운항노선, 기간 및 SAF 혼합비율 등은 국적항공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국내 정유사와 SAF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AF 급유 상용운항에 참여한 국적항공사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티웨이항공·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6개사다. 이번 SAF 급유 상용운항을 계기로 ICAO 홈페이지에 우리나라는 전 세계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등재될 예정이다.

정부는 국적항공사·국내 정유사,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간 ‘SAF 상용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국내 SAF 사용 확대를 촉진한다. 여기에 참여한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9개사이며, 국내 정유사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에너지스 5개사다.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SAF 사용촉진과 친환경 허브공항 조성을 위해 SAF 사용 항공사에 대한 △국제항공 운수권 배점 확대 △인천공항 SAF 항공편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가 모든 회원국(193개국) 대상으로 의무화하면서 국제항공 탄소규제가 강화되는 2027년부터 국내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1% 내외)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기준 우리나라 국제항공 탄소배출량 약 2000만톤을 기준으로 산정할 때 SAF 1% 사용시 약 16만톤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있다”며 “이는 국내 승용차 5만30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세액공제 등 투자지원도 확대한다. 국내 SAF 생산공장 신설 투자가 확정되면 관계부처, 지자체, 업계 등이 참여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허가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유업계를 중심으로 SAF 전용공정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2030년까지 6조원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투자세액공제뿐만 아니라 신성장기술로 선정해 연구개발(R&D) 투자세액공제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아울러 원료 확보에서 상용화까지 전주기 지원사업 근거 마련, 전담기관 지정·운영 등 법·제도적 기반을 종합적으로 정비했고, 향후 국내 생산·도입 시기 등을 고려하여 SAF 품질기준 마련과 혼합량 검증도 추진한다.

안덕근 장관은 “정부는 글로벌 SAF 시장 선점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결집해 이번 전략에 포함된 정책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정유·항공업계와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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