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일본이 케미칼(화학 기반) 의약품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바이오 산업에선 승부가 결정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은 ‘바이오 전략 2019’를 통해 정부 지원에 나섰지만 아직 ‘바이오 대전환’은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일본은 바이오 산업을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지금 일본 바이오는’이란 섹션을 통해 일본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해 기획 연재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 한국과 일본의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지난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 이후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이야기도 오갔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연내 다케다제약이 일본 가나가와현에 조성한 바이오 클러스터 ‘쇼난아이파크인스티튜트’에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10위권 제약사인 다케다제약과 국내 바이오 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학계, 정부, 업계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공동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는 개방형 혁신을 통해 R&D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
바이오 테크놀로지에 관한 일본의 국가전략은 기본적으로 ‘2030년 세계 최첨단 바이오 이코노미 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는 종합정책 패키지 차원에서 책정된 ‘바이오 전략 2019’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 바이오 산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이다.
실제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최근 미국의 바이오경제 행정명령에 대응할 수 있는 일본 바이오경제 대전환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오의약 분야 세부 추진 목표로는 △재생의료 제품 등에 관한 법률 및 규정의 국제 조화 △신약개발 벤처 지원사업의 민첩성 강화 △바이오의학 추진을 위한 보조기술 강화 및 산업활동 종합 지원 △재생의료제품의 가치와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새로운 가격산정법 도입 △전장 유전체 분석 등의 실행 계획 가속화 △임상시험 환경의 개선을 설정했다.
|
한국바이오협회 한 연구원은 “일본은 의료 분야에 글로벌 강대국으로 최근 바이오의약 분야의 핵심인 세포치료제의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바이오벤처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면서도 “국내에도 정부에서 적극나서서 이에 대응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