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자동차 최초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축소 우려 등에 대해 “모든 규제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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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사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미국 투자 결정을 했고, IRA 발표 이전에 조지아주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또 “특정 법이나 인센티브 때문에 미국 투자를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전동화가 가야 할 길이지만 소비자들이 다른 선호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 대선 이전부터 HMGMA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병행 생산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모델도 기존 7종에서 14종으로 늘리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를 생산하기로 하는 등 유연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모두 현대차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2026년에는 EREV를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전기차 세액공제가 사라져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무뇨스 사장은 “그렇다. 세액 공제를 기반으로 사업을 계획하는 건 아니다”라며 “전기차는 가야 할 미래고, 속도가 늦어질 수는 있지만 그에 따라 다른 모든 대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제너럴모터스(GM)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논의가 잘 진전되고 있다”며 “현재 협업을 진행 중인 분야 중 일부를 발표했으며 조만간 추가 발표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현대차는 9월 GM과 협업을 발표하며 승용차와 상용차 공동 개발 및 생산, 친환경에너지 기술 공동 개발 등을 핵심 협력 분야로 선정했다.
현대차의 새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 전략을 바꿀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현대차의 방향성은 정의선 회장이 잘 정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서도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 중이고, 인도와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잘 성장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무뇨스 사장은 “(같은 전략 하에) 계속해서 새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하는 것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