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申年 스몰캡 이슈]④선택 아닌 필수 된 전기차, 2차전지株 ‘수혜’

기후변화 및 폭스바겐 사태… 신재생 에너지 관심 몰려
중국·미국 전기차 시장 급성장… 공급업체 실적 개선 기대
  • 등록 2016-01-17 오후 1:54:42

    수정 2016-01-17 오후 1:54:42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폭스바겐의 일명 ‘배기가스 스캔들’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능력은 일정 수준에 도달했으며 전기차 생산·판매 증가에 따라 관련 부품업체들의 성장세도 점쳐진다. 올해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자동차 업종을 주도하는 분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달 미국 라스베가스에 열린 ‘CES 2016’은 무르익은 전기차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카’ 전시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 한차례 진통을 겪은 폭스바겐은 주행거리 최대 533km가 가능한 리튬-이온 2차전지를 탑재했으며 LG전자(066570)와 스마트홈을 연동한 ‘BUDD-e’를 공개했다. GM도 LG전자 전장 부품을 탑재한 전기차 ‘볼트’를 내놨다. 포드는 성능이 향상된 전기차 ‘포커스’를 전시하고 2020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4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러의 경쟁업체로 부각되는 페러데이 퓨처는 최고 출력 1000마력, 최고속도 시속 320km의 콘셉트카 ‘FF제로O1’을 선보였다.

전기차가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양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판매량은 매번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역대 최고 수준인 1만365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량은 약 12만대다. 테슬라가 가장 많은 2만6000여대를 팔았고 BMW·GM·닛산 등이 2위 군을 형성했다.

환경 오염 우려가 높은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3만8289대로 전년동월대비 174% 급증했다. 전달(2만5459대)에 이어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8만대를 넘었다. BYD가 지난달에만 1만925대를 판매했으며 연간으로는 6만여대를 판매해 현지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하고 세금 혜택을 준다. 2020년까지 전기 충전소를 480만개 이상 건설하는 등 인프라 확장에도 열심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보급 확대 정책으로 대규모 배터리 확보가 필요하지만 현지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늦은 상황”이라며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는 현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지난해 하반기 조기 가동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앞으로도 전 세계에서 꾸준히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어서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상아프론테크(089980)의 경우 삼성SDI 독점 공급업체로 중국 시안에 공장을 세워 매출 성장세가 예상된다. 에코프로(086520)도 NCA양극활물질 제3공장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이 증대됐고 중국 전기버스 신규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삼화콘덴서(001820)는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에 콘덴서 제품을 독점 공급한다. 이밖에 2차전지 장비업체인 피앤티, 엔에스(217820) 후공정업체 피앤이솔루션(131390) 등도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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