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갈수록 수출 증가폭 확대…내년 본격 반등 '예고'(종합)

관세청 1~20일 수출입현황
20일까지 수출 13.0% 증가
3개월 연속으로 수출 플러스
반도체 19.2%↑ 車 27.7%↑
무역수지도 흑자 확대 흐름
  • 등록 2023-12-21 오전 9:44:57

    수정 2023-12-21 오후 10:14:26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2월 들어 우리나라 수출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 속 내년 이후 수출 전망도 밝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관세청은 12월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378억7000만달러(약 49조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이 추세라면 올 10월부터 이어진 전년대비 수출 증가 흐름이 12월까지 3개월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증가율도 10월 5.1%에서 11월 7.8%, 12월(~20일) 13.0%로 높아지는 흐름이다.

이 기간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9.2% 늘었다. 지난달 16개월 만에 수출 반등에 성공한 이후 증가 폭을 늘려가고 있다. 승용차(27.7%↑)와 석유제품(10.4%↑), 선박(150.8%↑), 무선통신기기(11.4%), 가전제품(31.4%↑) 등 주요 수출품목 상당수가 좋았다.

대(對)미국 수출액(76억2000만달러)이 무려 전년대비 30.2% 늘며 중국(71억8000만달러)을 제치고 최대 수출상대국이 됐다. 오랜 기간 큰 폭 부진을 이어가던 대중국 수출도 이달 들어 0.4% 감소에 그쳤다. 대중국 수출 경유처인 홍콩(17억7000만달러) 수출액이 전년대비 133.0% 급증한 것을 고려하면 대중국 수출도 사실상 반등한 모습이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6억2000만달러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통상 월말이 될수록 흑자 기조가 강해지는 만큼 흑자 폭은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이 기간 수입액은 362억6000만달러로 9.2% 감소했다. 원유를 비롯한 주요 에너지원 국제시세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 부담이 줄고 있다. 원유 수입액(52억3000만달러)은 5.2% 줄었고, 가스(26억1000만달러)와 석탄(9억7000만달러) 수입액 역시 각각 41.8%, 25.9% 줄었다.

연말 수출 호조로 부진했던 연간 누계 실적도 소폭 개선됐다. 올 한해 20일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6129억달러로 전년대비 7.5% 감소했다. 수입액은 12.1% 줄어든 6257억달러, 무역수지는 128억달러 적자다.

연말 주요 업종의 반등 흐름이 본격화하며 내년에도 수출 반등과 무역흑자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앞선 지난달 20일 2024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도 연간 수출액이 올해보다 5.6% 증가하고 수입액은 0.7% 줄어 265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면 우리나라는 2년 만에 수출이 반등하고 3년 만에 무역수지 흑자로 전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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