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무기 원조 보류 의견에도…11조원어치 판매

임기 내 마지막 무기 이전…가자 전쟁 이후 원조 금액도 늘려
  • 등록 2025-01-04 오후 3:55:30

    수정 2025-01-04 오후 3:55:30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80억달러약 11조780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원조를 보류하자는 반대 의견에도 오랜 동맹국 지원을 견고히 다진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에 8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의회에 통보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내 이스라엘에 무기를 넘기는 마지막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가자 전쟁에서 사망자 수가 증가하며 추가 무기 판매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판매할 무기에는 전투기용 AIM-120C 공대공 미사일과 드론, 155㎜ 포탄,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소구경탄, 통합정밀직격탄(JDAM)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제공한 돈으로 무기를 구매한다. 연간 원조는 약 30억달러(약 4조4100억원)였으나 2023년 10월 7월 하마스의 테러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시작한 후 해당 금액이 증액됐다.

연방 무기수출통제법에 따라 미 행정부는 외국에 무기를 팔기 전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의회 상·하원 모두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이번 매각을 막을 수 있다.

미국 내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미국산 무기를 공급 받아 전쟁 기간 민간인을 포함해 4만5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을 살해했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원조를 보류하자는 의견이 거세다. 그럼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오랜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를 지속해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이스라엘에 전투기와 다른 군사 장비를 포함해 총 200억달러(29조44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고, 같은해 11월에도 6억8000만달러(1조원) 상당의 무기를 이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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