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소용 없네"…러, 제3국 거쳐 미·유럽 반도체 수입

블룸버그 "러, '전쟁 필수품' 반도체 등 우회 수입"
튀르키예·카자흐스탄·UAE 거쳐 러시아로 반입
  • 등록 2023-03-05 오후 6:08:30

    수정 2023-03-05 오후 6:08:3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제 3국을 우회해 생산지를 세탁하는 방식으로 서방 진영의 대러 반도체 수출 금지 제재를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 AFP)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고위 외교관을 인용해 러시아가 EU와 주요 7개국(G7)의 제재 조치에 맞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수적인 반도체와 기타 기술을 성공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EU와 다른 동맹국들에서 만들어진 첨단 칩과 집적회로가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카자흐스탄 등 제 3국을 통해 러시아로 들어가고 있다”며 “러시아의 (관련) 수입은 2020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무역정보기업 트레이드데이터모니터의 자료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선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장비의 대러 수출이 거의 없던 수준에서 수백만달러 규모로 급증했다. 일례로 카자흐스탄은 2021년까지 대러 반도체 수출액이 연간 1만2000달러(약 1560만원) 수준이었는데, 2022년에는 370만달러(약 48억1400만원) 상당의 첨단 반도체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러시아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EU, 미국, 일본, 영국에서 연평균 1억6300만달러(약 2120억6300만원)어치의 첨단 반도체와 집적회로를 수입했으나, 2022년에는 수입액이 6000만달러(약 780억6000만원)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서방진영에서 러시아가 튀르키에, 세르비아, UAE와 동유럽, 중앙아시아 일부 국가를 경유해 우회수입을 하는 방식으로 이 부족분을 충당했다고 진단했다.

EU와 G7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수품 개발과 생산을 막기 위해 러시아에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수출을 금지했으나, 기대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 위기를 중국을 통해 타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WSJ은 지난해 말 러시아의 반도체와 반도체 부품 수입량은 전쟁 전 월간 평균치와 비슷했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세관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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