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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고위 외교관을 인용해 러시아가 EU와 주요 7개국(G7)의 제재 조치에 맞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수적인 반도체와 기타 기술을 성공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무역정보기업 트레이드데이터모니터의 자료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선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장비의 대러 수출이 거의 없던 수준에서 수백만달러 규모로 급증했다. 일례로 카자흐스탄은 2021년까지 대러 반도체 수출액이 연간 1만2000달러(약 1560만원) 수준이었는데, 2022년에는 370만달러(약 48억1400만원) 상당의 첨단 반도체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EU와 G7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수품 개발과 생산을 막기 위해 러시아에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수출을 금지했으나, 기대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 위기를 중국을 통해 타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WSJ은 지난해 말 러시아의 반도체와 반도체 부품 수입량은 전쟁 전 월간 평균치와 비슷했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세관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