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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물가 상승률 3.3%↑…19개월 만에 최저치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대비 3.3% 상승했다. 2021년 10월(3.2%)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둔화세다.
3%대 물가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안정적인 수치다. OECD 주요국 중 3%대 물가를 보이고 있는 국가는 룩셈부르크(2.7%), 스위스(2.7%), 일본(3.5%) 등을 모두 포함해도 7개국에 불과하다.
물가상승률이 3%대 초반까지 안착한 데는 작년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5월 물가상승률의 비교대상인 전년(2022년) 5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5.4%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역시 소폭 하락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3% 상승해 전년도 5월 이후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또 OECD 근원물가로 불리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3.9%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대 상승률로 내려갔다.
다만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2%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외식 가격은 6.9% 상승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90%포인트(P)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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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향후에도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류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가공식품·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 둔화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월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전격 감산 결정 이후에도 국제 원유가는 당시보다 하락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국제 상황, 환율 등의 불안요인은 있을 수가 있겠지만 특별한 요인이 없다고 하면 당분간은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가 올해 연말까지 계속 하향세를 이어갈 것인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7월(6.3%) 정점을 찍은 후 이후 조금씩 내려와 11월에는 5.0%까지 떨어졌기에, 전년도 기저효과 역시 7월 이후로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 근원물가는 여전히 견조하고, 둔화흐름 역시 더딘 상태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경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