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경찰서 전경(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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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슬기 최정훈 기자] 현직 경찰지구대장이 만취 상태로 다른 지구대를 찾아 욕을 하고 발로 위협하는 등 주취 난동을 부려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경찰은 감찰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신길지구대장인 윤모 경감이 지난 1일 만취상태로 인근에 있는 지구대를 찾아 주취난동을 부려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영등포경찰서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윤 경감에 대한 감찰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경감은 지난 1일 새벽 중앙지구대에 만취상태로 난입, 근무 중인 경찰을 머리로 들이받고 발로 위협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경찰 내부게시판에 한 직원은 게시물을 올려 “윤 경감이 중앙지구대가 자신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아 앙심을 품고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중앙지구대가 지난 10일 불법 관내 포장마차 단속을 하기 전 윤 경감으로부터 ‘단속 하지 말아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해당 글 작성자의 주장일 뿐 정확한 내용은 감찰 조사 결과를 받아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감 이상은 경찰서 내 자체 감찰을 할 수 없고 지방청에서 할 수 있다. 윤 경감은 현재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여경을 발로 위협하고 다른 남경을 머리로 들이받은 건 사실이지만 직원의 머리채를 잡고 발로 머리를 찼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 내용이 모두 사실인지는 향후 감찰 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