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면담 조사 과정에서 공수처 관용 차량을 이용해 이 지검장을 출입시키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진욱 처장이 보안상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지난 1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공수처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
|
김진욱 처장은 2일, 지난달 이 지검장 조사 과정에서 소위 ‘공수처 관용 차량 에스코트’를 한 것에 대해 “보안상 어쩔 수 없었다”며 “앞으로 사건 조사와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 매체는 김 처장이 지난달 7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재이첩하기 전 가진 이 지검장의 면담 과정에서 이 지검장이 공수처 관용 차량을 타고 공수처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이 지검장이 과천에 올 때는 BMW 차량을 타고 왔다가, 김 처장의 관용차인 제네시스로 바꿔 탄 것이 포착됐다.
앞서 공수처가 사건 핵심 피의자인 이 지검장의 조서 및 출입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에 더해 이 지검장이 김 처장의 관용차를 타고 면담 조사에 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김 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기 문란 혐의로 수사 중인 피의자 이성윤을 황제 영접해 공수처의 존재 이유와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렸는데 무슨 낯으로 자리를 지킬 수 있겠는가”라며 “법 앞의 평등, 형평성이 가장 중요한 수사절차에서 다른 피의자들이 ‘나도 이성윤과 똑같은 대우를 해 달라’고 요구하면 안 들어줄 재간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처장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전 7시 28분께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오늘 인사위원회가 있어서 조금 일찍 왔다.중립적이고 유능한 인재가 선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수원지검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의혹 사건과 관련,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이규원 전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를 기소한데 대해선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별 다른 입장이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