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전기차’ 루시드, 낮은 신차가격에 오히려 주가 ‘뚝’ (영상)

[美특징주]GM, 대규모 리콜 가능성 제기
램웨스턴, 경기둔화에도 “햄버거에 감자튀김 추가” 늘어 ‘깜짝 실적’
크로락스, 해킹에 생산 차질...매출 급감 ‘예고’
  • 등록 2023-10-06 오전 9:53:45

    수정 2023-10-06 오전 9:53:45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오는 6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9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었다. 이날 공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는 20만7000건으로 집계돼 전주에 기록한 20만5000건보다 2000건 늘었다. 다만 시장예상치 21만건은 밑돌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소폭 하락하면서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 역발상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통제되고 있고 국채수익률 상승세도 끝이 있는 만큼 과매도 국면(과도하게 위축된 투자심리)에서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루시드(LCID, 5.16, -7.2%)

미국의 고가(고급) 전기차 제조 업체 루시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루시드가 에어(Air) 세단의 저가 버전 신차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루시드는 에어 퓨어 세단의 단일모터·후륜구동 버전 차량의 시작가격이 7만7400달러라고 밝혔다. 이전 최저가 모델인 에어 퓨어 듀얼모터·4륜구동 버전 가격 8만2400달러보다 5000달러나 낮은 수준이다. 루시드가 8만달러 미만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가에서는 “전기차 업계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 전기차에 대한 수요 부진 등을 탈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만큼 루시드 상황이 어렵다는 얘기다.

제너럴 모터스(GM, 30.31, -2.4%)

미국의 완성차 제조 업체 GM 주가가 2.4%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장중 29달러대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3년여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으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상황에서 대규모 리콜 가능성이 제기된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저널(WSJ)은 ARC오토모티브가 제작한 결함있는 에어백 부품을 장착한 GM 차량이 최소 20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ARC오토모티브가 생산한 에어백 팽창기 5200만개에 결함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바 있다. 차량 충돌시 에어백이 과도하게 팽창하면서 폭발 등 사고가 발생, 최소 2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다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는 이와 관련해 리콜 대상 차량수와 특정 모델 등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GM 측에서는 “ARC 전면 에어백 팽창기의 시스템 설계 및 제조 결함이 아직 확인된 게 없다”며 “지속적으로 안전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며 NHTSA 결과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램웨스턴(LW, 97.75, 8.0%)

냉동 감자 생산 및 유통 기업 램웨스턴 주가가 8% 급등했다.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날 주가 급등은 깜짝 실적 효과다.

램웨스턴은 이날 2024회계연도 1분기(6~8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8% 증가한 16억7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 16억2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9% 급증한 1.63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0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램웨스턴은 이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종전 67억~69억달러에서 68억~7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조정 EPS 가이던스 역시 4.95~5.4달러에서 5.5~5.95달러로 높였다.

회사 측은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 주문고객비율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다”며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에도 감자튀김을 사이드 메뉴로 주문하는 비율이 줄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램웨스턴은 맥도널드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크로락스(CLX, 124.93,-5.2%)

표백제 등 생활용품 제조 기업 크로락스 주가가 5% 넘게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전산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생산 지연 등 여파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락스는 지난 4일 장마감 후 2024회계연도 1분기(7~9월)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 사이버 공격 여파로 매출은 23~28% 감소하고 조정 EPS도 40센트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총마진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로락스는 여전히 복구 작업을 진행 중으로 완전한 정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에버코어ISI,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레이몬드 제임스는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레이몬드 제임스 애널리스트는 “사이버 공격 여파가 생각보다 심각한데다 원자재 비용이 다시 상승하는 등 우려스럽다”며 “단기적으로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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