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우기자] 지난 주말 발생한 최악의 인터넷 대란에 따른 보안업체의 수혜 가능성에 대해 관련업계의 대표적인 두 애널리스트가 상반된 주장을 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와 대우증권 허도행 애널리스트로 두 사람은 이번 사건이 보안업체들의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것이냐는 주제에 대해 "그렇다"와 "아니다"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인터넷과 보안, 소프트웨어 등 IT분야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입장이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상반된 시각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이 보안업체들에게 긍정적인 뉴스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7월 국내 3만7000대의 서버에 피해를 입힌 코드레드에 의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작년 국내 주요 백신업체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 또는 정체 수준인 것을 고려한다면 이번 사태가 보안업체들의 매출증가와 수익성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는 표현이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보안업체들이 수익성 증대의 결정적인 모멘텀을 갖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주가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보안주의 단기적인 상승이 있다면 그것은 펀더멘탈보다는 시장분위기에 편승한 상승이라는 뉘앙스다.
박 애널리스트의 분석은 현대증권 이시훈 애널리스트 등 다른 증권사의 시각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도 이번 사건으로 인한 보안제품의 실질적인 수요 유발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허도행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으로 국내 산업 전반에 보안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백신, 방화벽, VPN 등 관련업체들이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보안업체에 중대한 사건으로 볼 수 있는 1.25 인터넷대란은 향후 국내 보안시장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허 애널리스트의 이같은 분석은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보안주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겠지만 안철수연구소, 퓨쳐시스템 등 일부 업종 대표주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는 모호하고 애매한 전망과 대조적이다.
허도행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으로 ISP수준의 보안으로는 개별 PC의 보안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대돼 개인 대상 보안시장도 커질 것이며 MS사의 패치설치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방화벽 등의 솔루션 도입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허 애널리스트는
안철수연구소(53800)와
퓨쳐시스템(39860)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의견 차이에 대해 "이슈가 터질때 마다 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애매하고 모호한 표현으로 혼란을 가중시키던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에 식상했던 게 사실"이라고 언급하고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지만 판단의 주도권을 투자자들에게 준다는 점에서 이같은 대립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