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美기업 27만명 감원…지난해 5배로 급증

3년만에 최대치…"시장·경제 상황 때문"
기술분야서 10만명 잘라…금융도 3만명 감축
  • 등록 2023-04-07 오전 10:21:54

    수정 2023-04-07 오전 10:21:5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1분기 미국 기업들의 감원 규모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 노동시장 관련 지표가 다소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감원 규모는 크게 늘고 채용 계획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FP)


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지난 1∼3월 27만416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5만5496명)의 약 5배(396% 증가)가 넘는 수준이며,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1분기(34만6683명)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역대 1분기 중에선 7번째다.

실적 악화 경기 침체 전망 등으로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산업계에서 확산 중인 한 정리해고 물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간 발표된 감원 수는 8만9703명으로, 2월(7만7770명)보다 15%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달(2만1387명)의 4배(319% 증가)넘게 급증했다.

올해 1분기 감원 계획의 3분의 1 이상이 기술 기업들로부터 나왔다. 기술 분야는 총 10만2391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는데, 전체 감원의 38%에 달한다. 지난해 1년간 미국 기술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9만7171명)보다도 5% 많다. 작년 1∼3월 기술 기업들이 줄인 직원은 267명에 불과했다.

기술 기업들이 올해 1분기보다 더 많은 인원 감축을 발표한 것은 2001년(16만8395명)과 2002년(13만1294명)뿐이다.

두 번째로 많은 직원을 내보낸 업종은 금융이었다. 금융사들은 지난 1분기 3만635명의 감원을 발표했는데, 1년 전(5903명)의 5배에 달한다.

이어 의료 및 제조업체(2만2950명)와 소매업체(2만1426명), 미디어(13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감원의 가장 큰 이유로 주된 시장 및 경제 상황을 꼽았다. △비용 절감 △점포·부서 폐쇄 △재무적 손실 △구조조정도 인력 감축의 이유였다.

1분기 해고 계획이 급증한 데 비해 채용 계획은 2016년 1분기(2만6898명) 이후 최저치인 7만638명에 그쳤다. 가장 많은 신규 인력을 뽑겠다고 한 분야는 엔터테인먼트·레저(1만7317건)였는데, 이 역시 지난해 1분기(3만6932건)에 비해서는 53% 급감했다. 기술 분야는 전년동기(2만8701명)에 비해 68% 줄어든 9323명의 채용 계획을 냈다.

앤드루 챌린저 CG&C 수석부사장은 “경제가 여전히 고용을 창출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올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규모 해고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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