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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지난 1∼3월 27만416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5만5496명)의 약 5배(396% 증가)가 넘는 수준이며,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1분기(34만6683명)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역대 1분기 중에선 7번째다.
실적 악화 경기 침체 전망 등으로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산업계에서 확산 중인 한 정리해고 물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감원 계획의 3분의 1 이상이 기술 기업들로부터 나왔다. 기술 분야는 총 10만2391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는데, 전체 감원의 38%에 달한다. 지난해 1년간 미국 기술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9만7171명)보다도 5% 많다. 작년 1∼3월 기술 기업들이 줄인 직원은 267명에 불과했다.
두 번째로 많은 직원을 내보낸 업종은 금융이었다. 금융사들은 지난 1분기 3만635명의 감원을 발표했는데, 1년 전(5903명)의 5배에 달한다.
이어 의료 및 제조업체(2만2950명)와 소매업체(2만1426명), 미디어(13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감원의 가장 큰 이유로 주된 시장 및 경제 상황을 꼽았다. △비용 절감 △점포·부서 폐쇄 △재무적 손실 △구조조정도 인력 감축의 이유였다.
1분기 해고 계획이 급증한 데 비해 채용 계획은 2016년 1분기(2만6898명) 이후 최저치인 7만638명에 그쳤다. 가장 많은 신규 인력을 뽑겠다고 한 분야는 엔터테인먼트·레저(1만7317건)였는데, 이 역시 지난해 1분기(3만6932건)에 비해서는 53% 급감했다. 기술 분야는 전년동기(2만8701명)에 비해 68% 줄어든 9323명의 채용 계획을 냈다.
앤드루 챌린저 CG&C 수석부사장은 “경제가 여전히 고용을 창출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올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규모 해고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