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초대 받은 곳이 공식적이고 딱딱한 행사일수도 있고,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일 수도 있다면 어떤 옷을 입고 가시겠습니까?
아마 평소 자유롭게 입는 사람은 캐주얼 한 셔츠에 면 바지를 입는 대신 좀 점잖은 상의를 걸칠테고, 점잖게 입던 사람이라면 평소 입던 와이셔츠와 정장 바지에 조금 튀는 세미 정장 자켓을 선택하지 않을까요?
어느 경우에도 맞지 않는 복장 때문에 민망한 경우를 당하지 않기 위한 묘수가 아닌가 합니다.
분산투자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가는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고, 금리도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재테크 시장에 참여는 해야 하는데 어떤 상황으로 움직일지 모르니 결국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분산투자 입니다.
특히 한해가 시작되는 시점, 많은 전문가들이 새해 전망을 점치곤 하는데 매번 맞기도 어렵지만 사실 다 맞는다면 시장이란 개념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원하는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기본을 갖추되 자켓 정도를 좀 달리 해서 어떤 경우에도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듯, 서로 다른 상품을 섞어 나를 위한 재테크 전략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2005년 바람직한 분산투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안정적인 사람이라면 `예금`과 `채권형` 펀드에 70% 정도를 넣고 나머지 30%를 `주식형` 펀드 중에 `안정형` 펀드나 `배당주` 펀드, 그외 고려해 볼 수 있는 상품이라면 `부동산`펀드나 `해외 채권형` 펀드 등의 투자를 고려해 볼만 합니다.
반면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30% 정도는 `가치주` 펀드나 `배당주` 주식형 펀드로 기본을 갖추고, 주가지수 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인덱스” 펀드나 우리보다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 등에 20% 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예금이나 채권형 펀드에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 전체 금융자산 중 10% 정도는 투자의 유연성을 위해 MMF 등 현금성 상품을 유지해야 하며, 적립식 저축도 확정금리 적금만 가입하지 말고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분산투자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예시의 분산이 절대 정답은 아닙니다. 시기에 따라,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제 선택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며, 그것은 재테크의 원천인 경제정책과 시장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제나 같은 분산 비율을 유지하기 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비율을 늘이고 줄이는 끊임 없는 사후관리가 꼭 뒤따라야 합니다. 다만 너무 잦은 조정, 단기 투자는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는 것도 유념해야 합니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관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