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올 秋男 '더블버튼·체크·액세서리' 대세

(스타일) 추동시즌 남성복 유행 제안
포켓스퀘어 포인트로 가을남자 변신
신사복 "불황 타고 좀더 화려해졌다"
  • 등록 2012-09-06 오전 11:25:03

    수정 2012-09-06 오전 11:25:0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체크무늬, 복고풍, 포인트 액세서리 등이 올 남성복 유행 코드를 특징짓는 ‘열쇳말’이다. 올 가을·겨울 시즌 남성복 유행 경향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알록달록 패턴과 다양해진 수트의 등장이다. 경기가 위축되면서 남성복이 좀더 화려해졌다. 클래식한 남자의 모습을 강조하면서도 발목을 넘지 않는 팬츠의 길이감이라든가, 슬림한 실루엣도 주목해야 할 올 시즌 변화다.

복고풍 ‘클래식 수트’의 귀환=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추동시즌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경제 불황의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남성상을 강조하는 클래식 수트가 대거 등장했다. 클래식하면서도 실용적인 그레이와 신뢰감을 주는 느낌의 네이비 정장이 올 가을 유행의 기본이다. 특히 포인트 색상이나 무늬는 다양해졌다.

노영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가을에는 작은 격자 무늬나 블랙이나 차콜 그레이 등의 세련된 색상의 수트가 많이 선보여지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신뢰감을 주는 네이비 정장에 뿔테 안경을 액세서리로 더하면 보다 지적인 느낌을 낼 수 있다고”고 조언했다. 동시에 실루엣을 강조한 더블재킷이나 슬림핏의 스타일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블 브레스트(재킷의 좌우가 겹쳐지도록 단추가 두 줄 형태로 단 경우) 재킷도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되고 있다.

오지연 빨질레리 디자인 책임은 “더블 재킷은 단추가 한 줄 형태인 싱글 재킷보다 중후하면서도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면서 “볼록한 배나 허리 라인을 가리면서 남성다운 체형을 강조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신원의 최욱진 지이크 파렌하이트 디자인 실장도 “올 시즌 남성복은 클래식 강세 속에서도 슬림핏이 지속되어진다”며 “소재 역시 울, 캐시미어, 헤링본, 트위드 등 가을 느낌의 소재들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 카멜 등 화려한 색상 주목=어두운 색상의 정장이 지겨운 남성이라면 와인이나 카멜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가을 단풍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와인이나 카멜 색상은 과하게 착용할 경우 자칫 산만하거나 가벼워 보일 수 있으므로 베스트나 점퍼, 팬츠 등 포인트 컬러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옐로우, 브라운, 오렌지, 보라 등 다양한 색깔의 와이셔츠나 재킷도 많은 비중을 차지해 남성들의 색상 선택 폭도 넓어졌다. 대신 색상은 다소 톤 다운돼 어두워진다. 겨울 밤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다크 네이비, 다크 블루 색상 등에 주목해야 한다.

이지은 LG패션 신사캐주얼부문 크레이티브 디렉터는 “예년에는 일반적으로 브라운 컬러 사용이 많았다면 이번 시즌에는 베이지, 카멜에서 짙은 브라운까지 남성 기본 색으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포인트 색상으로는 그린, 레드, 머스터드 등의 내추럴한 컬러 사용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패션의 완성은 포인트 액세서리=최근 들어서는 남성 액세서리도 패션의 포인트로 적극 활용되는 모습이다. 특히 재킷 가슴에 달린 주머니용으로 나온 별도의 행커치프인 ‘포켓 스퀘어(Pocket square)’가 슈트를 완성하는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나라 로가디스컬렉션 디자인 실장은 “너무 튀지 않고 깔끔한 포켓 스퀘어 연출을 원한다면 셔츠의 색상과 포켓 스퀘어의 색상을 통일시키는 것이 좋다”면서 “진중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면이나 리넨 등의 힘이 있는 소재의 포켓 스퀘어를 재킷 가슴 주머니의 가로와 평행이 되도록 일직선으로 접어 꽂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트 위 트렌치코트나 카디건, 베스트 등으로 가을 분위기를 내는 것도 여전히 강세다. 이외에도 스카프, 머플러, 장갑, 모자 등의 액세서리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올 가을 남성 패션은 더욱 화려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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