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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에선 꽃과 새, 고양이, 새, 고래, 펭귄, 공룡, 악어, 얼룩말 같은 동물, 그리고 사과, 토마토, 구름, 달 같은 자연적 대상이 시의 소재로 쓰였다. 각 객체들이 지닌 고유한 성질이나 차이 등 평소 시인이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으며 사색과 교감의 대상으로 삼던 것들이다.
이번 시집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하고 많은 ‘인용’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 뉴스, 영화, 그림책, 신화, 시, 그림, 노래 등 인용되는 텍스트의 종류나 장르도 다양하다. 이들 또한 시인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
이 시인은 “‘태양중독자’면서 ‘그림자보관함’마다 그림자를 구겨넣고 홀가분하고 싶던 시절이 있었다”며 “이제는 숱한 길이 되고 밤이 된 이야기들, 하지만 함부로 밤이라 부르면 안 되는 존재들도 있음을 알게 된 9년 만에 시집을 내게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아직도 시를 쓰며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시적인 생각을 할 줄 알고 시라는 것을 쓸 줄 알아서 참 다행이구나 싶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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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에서 태어났다. 1997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2001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태양중독자’(2006년), ‘그림자보관함’(2014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