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지난해 상표권 수익 337억…1년 새 6배 증가

상표권 수취 계열사 9→25개로 늘어
51억에서 336.9억으로 555.7% 증가
HD현대오일뱅크 사용료 111억 ‘1위’
지주사 수익↑…배당에 상당수 활용
  • 등록 2024-06-06 오후 5:36:45

    수정 2024-06-06 오후 6:57:19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그룹 지주회사인 HD현대(267250)의 지난해 상표권 수익이 전년 대비 6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들이 사명에 그룹의 공식 명칭인 ‘HD현대’를 넣어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사용료 수취 회사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해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오일뱅크 등 25개 회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로 총 336억8500만원을 수취했다. 총 9개 회사로부터 51억3700만원을 받은 2022년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약 555.7%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를 가장 많이 낸 계열사는 매출 규모가 컸던 HD현대오일뱅크다. 이 회사는 상표권 사용료로 111억2400만원을 지주사에 지급했다.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는 지난해 총 97억9300만원을 상표권 사용료로 냈다. 단,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 등은 독자 기업이미지(CI)를 사용해 수취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HD현대그룹은 2022년 12월 기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HD현대로 그룹 공식 명칭을 변경하며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2002년 현대그룹 계열 분리 후 20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단일 기준으로 보면 창립 50년 만의 변화였다.

그룹 명칭이 바뀌면서 HD현대 계열사들은 사명 변경 작업을 통해 회사 이름에 HD현대를 붙여 통일성을 부여해 왔다. 그룹 정체성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려는 취지다. 기존에 녹색과 노란색 삼각형이 겹친 ‘범현대가’ 전통 CI에서 벗어나 녹색 화살표 형태인 ‘포워드 마크’로 CI도 변경했다. 이 CI는 지주사가 단독으로 소유 중이다.

HD현대의 상표권 수익 자체는 증가했지만 새로운 사명과 CI 도입을 알리기 위한 브랜드 광고비 지출 규모가 늘면서 당분간 직접적인 수익 확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상표권 수익 상당수는 배당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HD현대는 2018년부터 배당 성향 70% 이상의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는 3886억원을 배당에 사용했다. 오너 일가 지분율을 보면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26.6%를 기록 중이며 첫째 아들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5.44%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사진=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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