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ICH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장성의 ICH 베트남 법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력 사업 부문인 IT 기기용 소재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2차전지 등의 소재 수요가 늘어나리란 전망에서다.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주요 소재·공정을 내재화해 높은 원가 경쟁력을 갖춘 점도 강조했다.
|
이날 찾은 베트남 법인의 생산시설에선 현지 직원들이 부지런히 필름형 박막 안테나(MFA)를 생산하고 있었다. MFA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안테나로, 기존 연성회로기판(FPCB) 안테나보다 유연하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다양한 IT 기기에 채택되고 있다. ICH는 최근 MFA 공정에 환경 폐기물 발생 공정을 줄이는 친환경 공정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김 대표는 “MFA는 ICH의 지난해 매출액의 30% 이상을 벌어들인 주요 생산 제품 중 하나”라며 “ICH만의 코팅·박막화 기술과 LBL(Layer-by-Layer) 복합 구조화 기술, 상온 프레스 패턴화 기술이 활용된 제품으로, 2019년 제품을 출시한 이후 공정 혁신과 불량률 관리로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ICH는 스마트기기에 내장돼 부품들이 기능을 발현하도록 하는 소재인 전자파 차폐용 가스켓, 스마트기기 내 소재·부품을 접합하기 위한 소재인 IT 기기용 테이프 등도 생산·판매한다. 김 대표는 “점착·접착 소재부터 원소재 개발, 제품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체 진행하는 동시에 베트남 법인에서의 생산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
김 대표는 IT·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복합소재가 ICH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리라고 전망했다. 이는 OLED 패널 수명 단축의 요인인 열을 신속하게 확산하고 방출하는 동시에 외부 충격을 흡수해 OLED 패널을 보호하는 복합 기능 소재로, 이는 국내 OELD 업체를 통해 전 세계 유수의 IT 기기 기업들에 공급되고 있다.
ICH는 또 차세대 배터리용 고밀도 난연 폴리우레탄(PU)폼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PU폼은 높은 압축성·복원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모듈 내부공간을 채워줌으로써 차체에서 전달되는 충격으로 배터리 셀에서 발생하는 열 폭주 현상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ICH는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에 이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폴리우레탄(PU)폼 사업 역시 지난해 2월 메인일렉콤의 폴리우레탄 사업 부문을 양수해 수직계열화했다”며 “ICH는 기본 성능과 더불어 높은 난연 성능을 더한 제품을 개발해 앞으로 장기적인 대량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CH는 NFC 안테나와 무인기용 특수 강점착 테이프, 고기능성 열 제어 소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ICH는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첨단·복합소재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기존 제품들의 판매 증가와 신제품 납품 확대로 올 4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내년 매출액 1000억원 달성도 기대한다”며 “베트남 법인의 신규 부지에 대한 설비투자를 통해 외적 성장을 이루면서 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률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