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상반기 어업생산량이 소폭 감소했다. 연·근해 해역의 낮은 수온으로 난류성 어종인 멸치와 고등어 등의 어획이 부진한 탓이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어업생산량은 182만톤으로, 전년동기보다 3만1000톤 감소했다. 생산량 감소와 맞물려 어업생산금액도 3조41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72억원(-7.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고가 어류’의 생산량 감소 폭이 컸던 탓이다.
어업별로는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36만7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만9000톤이나 즐었다. 삼치류(19.2%), 정어리(291.7%), 붉은대게(18.9%), 젓새우류(137.5%) 등은 증가한 반면, 멸치(-20.9%), 고등어류(-35.4%), 전갱이류(-73.9%), 살오징어(-43.9%) 등은 생산량 감소했다.
내수면어업 생산량은 1만21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400톤(-10.4%) 줄었다. 겨울철 추위가 길어지면서 어로활동이 중단되고, 양식 생산이 부진했던 결과다. 특히 붕어류(-42.2%), 잉어(-39.1%), 향어(-47.0%), 빙어(-60.6%) 등의 생산량 감소 폭이 컸다. 이와 함께 원양어업 생산량도 29만5000톤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300톤(-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천해양식어업 생산량은 114만6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식 어류·패류의 생산량은 줄었지만, 해조류 양식 시설면적 증가 및 김류, 다시마류 등 해조류 양식에 적합한 수온 유지로 작황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류(19.7%), 다시마류(22.5%), 매생이(58.5%), 우렁쉥이(9.6%) 등의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천해양식어업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연·근해어업과 내수면어업 생산의 경우 계속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생산 부진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