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대신증권은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수단인 수익률곡선제어(YCC·Yield Curve Control) 정책 유연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매파성이 부족했다고 판단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31일 보고서에서 “달러·엔 환율은 BOJ 통화정책회의 직후 매파적 시그널에 집중해 138엔 가까이 급락했으나 통화정책 서프라이즈 영향은 오래가지 못 했다”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개장된 후 시장은 YCC정책 유연성보다 BOJ의 물가전망치에 집중하며 환율은 141엔으로 되돌려졌다”고 분석했다. BOJ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기준으로 보면 올해 물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과 내후년엔 전망치를 1%대로 그대로 유지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YCC 정책 조정 이후 당분간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부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엔 환율이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기는 쉽지 않다”며 “달러·엔 환율 변화의 주요 동인은 일본 내 변수보다 여전히 미국 금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하반기에도 기업의 가계에 대한 가격 전가가 이어지면서 일본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BOJ가 움직이기 이전에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반영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번 BOJ의 행보가 충분히 긴축적이지 못했더라도 시장금리가 상승하며 과거 대비 긴축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엔화가 다시 약해지기는 어렵다”면서 “엔화는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가장 수혜를 받을 통화이고, 이런 점에서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강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엔 환율의 하향세를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