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알리서치의 해외 진출은 윤문태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됐다. 윤 회장은 “국내에 글로벌 CRO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며 “우리도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며 강력하게 글로벌 진출 의지를 피력했다.
태국을 첫 거점으로 정한 건 임상 수요 증가 때문이다. 한국보다 모집할 수 있는 환자군이 많고 비용도 절반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국내 중소 바이오텍뿐 아니라 제약사들도 태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임상시험 선도 국가(인도, 중국, 한국 등) 이외에 동남아시아 국가인 호주 등의 임상시험은 최근 3∼4년간 30% 이상 증가했다.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약 16%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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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 시장은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이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CRO 산업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594억 달러에서 2027년 약 1082억 달러 규모로 지속적인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톱10 기업이 전체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CRO 대부분이 국내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고 이들이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CRO 기업은 20곳을 넘어섰다. 바이오인프라(199730), 에이디엠코리아(187660) 등 국내 업체 수도 적지 않다. 비임상을 하는 곳까지 모두 합치면 50곳이 넘는다. 좁은 시장을 두고 다양한 기업이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씨엔알리서치가 해외 진출을 선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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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알리서치 관계자는 “올해를 회사가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의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있는 만큼 해외법인 설립과 정보기술(IT) 솔루션 투자가 있었다”며 “앞으로의 과제는 외형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과제 수주 및 해외시장 진출이 주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엔알리서치, 다양한 포트폴리오 강점...태국 시장 잡는다
씨엔알리서치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다. 씨엔알리서치는 창립 이래 170여건에 달하는 항암제, 60여건에 달하는 세포치료제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약개발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동아제약 △녹십자 △한미약품 △중외제약 △종근당 등 제약회사나 바이오 벤처라면 대부분 씨엔알리서치의 고객이다. 실적 또한 매년 최대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실제 올 3분기 씨엔알리서치의 별도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오른 39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생명공학연구센터 한 연구원은 “대형 제약사는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로 사내 개발을 선호하지만 최근에는 표적식별 및 전임상 연구에서 AI/ML 기술 사용을 위해 신약 개발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신약 개발 파트너십은 약물발견과 생체 내 동물모델 시뮬레이션을 위한 표적식별 및 전임상 모델을 지원하며, Cryo-EM, ML 알고리즘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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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증가의 주된 이유로는 △비용상의 이점 및 인구 다양성 △높은 인구밀도에 따른 서방 국가와 유사한 질병 유병률 △저렴한 인건비 △중국 규제 개선으로 더 많은 임상시험 확대 가능 △인도 정부의 임상시험 우호 정책 등이 꼽힌다.
씨엔알리서치 관계자는 “국산 업체 중에서는 점유율 1위인 상황이지만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 지사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동남아 임상의 경우, 인건비 부담도 적고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선진출 지역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