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나노미터(2nm) 공정에 투입될 ASML의 노광장비를 살펴본 뒤 “반도체 산업에 변화를 줄 수 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찾아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의 안내로 ‘클린룸’을 둘러보기에 앞서 방진복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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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산업계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2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투입되는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장비 생산시설 ‘클린룸’(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한 작업실)을 윤 대통령과 함께 시찰한 뒤 “저희도 많은 장비가 있어서 자주 봤었다”면서도 이같은 소감을 전했다.
이 회장의 ASML 본사 방문은 이번이 10번째로, 그동안 ASML의 노광장비를 많이 시찰했었으나, 윤 대통령과 함께 ASML의 최신 장비를 살펴보면서 반도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있는 ASML 본사를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과 함께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행했다. 클린룸 시찰에는 한국 측에서 윤 대통령과 이 회장, 최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만 동행했다.
특히 이 회장은 “윤 대통령 본대에 합류해 방문하다 보니 에스코트(의전)를 제대로 받아서 정말 이렇게 빨리 (ASML) 본사에 도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semiconductor alliance)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ASML은 1조원을 공동투자해 경기 화성시 동탄에 반도체 제조기술 R&D(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하는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