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뉴욕주가 IBM, 마이크론 등과 손잡고 올버니를 반도체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13조원에 이르는 돈을 투자한다.
| (사진=게티이미지) |
|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올버니에 반도체 연구·제조시설을 구축하는 데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IBM와 마이크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업계에서도 90억달러(약 11조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뉴욕주와 반도체 기업들은 이 같은 재원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반도체 원판에 회로를 새기는 장비) 등을 구비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2025년께 EUV 노광장비 등 설치가 끝나면 본격적인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다. 호컬 주지사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우린 그런 일이 일어나게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주 등은 이번 투자가 국립반도체기술센터 유치를 위한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국립반도체기술센터는 반도체법에 따라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주도하기 위해 미 연방정부가 설립하려는 기관으로 110억달러(약 14조 4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무케시 카레 IBM리서치 반도체 총괄 부사장은 “이번 투자로 반도체법에 따른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버니뿐 아니라 최근 미 북동부엔 반도체 투자 바람이 일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는 뉴햄프셔에 있는 BAE시스템스의 군용 반도체 공장을 현대화하는 데 3500만달러(약 46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반도체법이 발효된 후 보조금이 지급되는 첫 사례다. 마이크론도 뉴욕주 시라큐스에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1000억달러(약 131조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