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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9월 50bp 인하 확률, 하루만에 11.8%→30.5%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69.5%로 내다봤다. 지난달 30~31일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를 강력 시사한 영향이다.
하지만 50bp 인하 가능성도 30.5%에 달해 주목된다. 50bp 인하 확률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8% 불과했으며, 하루 전까지만 해도 11.8%에 그쳤다. 하루 만에 30%대로 급등한 것은 1일(현지시간) 고용 및 제조업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와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 9000건으로 전주대비 1만 4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8월 첫째 주(25만 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 5000건)를 웃돈 것이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7월 14∼20일 주간 187만 7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보다 3만 3000건 늘었다.
노동시장 악화는 파월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제시한 근거다. 그는 “노동시장이 냉각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방 위험은 감소했다. 반면 고용 책무에 대한 하방 위험은 현실이 됐다. 우리는 그것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이젠 물가 둔화보다 고용 안정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50bp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지만, 시장에선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다는 지적과 함께 더 가파른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연준은 7월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8회 연속 동결이다.
해리스금융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시장은 제조업 PMI가 일회성인지, 전례 없는 침체를 향하고 있는지를 두고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장에선 연준이 전날 금리를 내렸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연준의 FOMC는 9월·11월·12월 세 차례 남았는데, 페드워치에선 매 회의마다 금리를 025bp씩 내릴 것으로 보는 확률이 70%를 넘어섰다.
침체 우려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에서도 확인된다. 이 지수는 전일대비 13.6% 오른 18.59까지 치솟아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전거래일 대비 12.3bp 내린 3.981%를 기록했다. 이는 미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로, 6개월 만에 처음 4%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금리도 18.2bp 빠진 4.154%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시간으로 2일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간 2일 오전 8시 30분)에 7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머스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지표가 추가 하락하면 올 3분기 미 경제는 성장 모멘텀을 잃을 위험성이 커진다”며 고용지표가 추가 악화하면 연준이 금리인하를 늦게 시작했다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봤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도 “연준이 더 극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고용시장이 크게 악화하는 경우이며, 이는 우리가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실업률 추이를 토대로 ‘샴의 법칙’에 따른 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클라우디아 샴이 만든 이 법칙은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이전 12개월간 가장 낮은 실업률 대비 0.5%포인트 이상 상승한 경우 불황이 찾아온다는 이론이다. 미국의 3개월 평균 실업률은 12개월 최저치 대비 0.43%포인트 상승해 샴의 법칙 기준에 거의 근접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온다면 연준은 많은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