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 폐지?…트럼프, '원조' 쇼닥터 오즈 CMS 수장 지명

트럼프, 보건부 산하 CMS 수장 지명
심장외과 전문의 출신 '원조' 쇼 닥터
대체 의학 논란…'백신 음모론자' 케네디와 호흡
  • 등록 2024-11-20 오전 7:25:14

    수정 2024-11-20 오전 8:53:3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 수장으로 전문의 출신 방송인 메멧 오즈를 지명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보건복지부 산하인 CMS는 건강보험개혁법(ACA·Affordable Care Act·일명 오바마케어)를 포함한 미국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 및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메멧 오즈 박사(왼쪽)는 2022년 미 중간선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의 공개 지지를 받아 펜실베이니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해 패배했다. (사진=AFP)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현재 미국은 의료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오즈만큼 자격 있고 역량 있는 의사는 없을 것”이라면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긴밀히 협력해 질병 산업 복합체와 그로 인해 발생한 끔찍한 만성 질환들과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당시 줄곧 오바마 케어 폐지를 시도했다. 오즈는 CMS 수장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뜻에 따라 오바마 케어를 대대적으로 개정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미국의 붕괴된 의료 시스템은 매일 미국인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으며, 국가 예산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오즈는 질병 예방을 장려해 의료에 투자하는 모든 비용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고 미국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정부 기관의 낭비와 사기를 제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튀르키예 이민자 가정 출신인 오즈는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그 또한 와튼 비즈니스 스쿨 출신이란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동문이다. 심장외과 전문의인 그는 이후 콜롬비아대 외과 교수로서 오프라 윈프리의 토크쇼에 고정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쌓았고, 대표적인 쇼 닥터로 2009년부터 2022년까지 ‘닥터 오즈 쇼’를 13년 동안 진행했다.

그는 종종 방송에서 대체 의학, 신앙 치유 등을 장려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그는 폭스 뉴스에서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식품의약국(FDA)는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다며 긴급 사용 승인을 철회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케네디 전 대선 후보 역시 ‘백신 음모론자’로, 대선 선거 운동 기간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음모론을 펼쳤다.

트럼프 당선인이 2016년 대선 선거 운동 기간 ‘닥터 오즈 쇼’에 출연하며 오즈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2018년 오즈를 대통령 스포츠, 피트니스 및 영양 위원회(PCSFN) 위원으로 임명했다.

오랜 공화당 지지자인 오즈는 지난 2022년 중간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펜실베이니아 공화당 상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패배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지명은 트럼프 당선인이 국장장관으로 피트 헤그세스로 지명하는 등 행정부 주요 역할에 방송 고정 출연자들을 선택하는 추세를 이어간다”고 짚었다.

CMS는 1억60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가입한 연방 차원의 건강보험을 총괄하는 곳으로 CMS 수장은 상원의 인준을 필요로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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