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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는 이날 ‘금전 문제 때문에 범행한 건가’, ‘자고 있던 아들은 왜 살해했나’, ‘가족들에게 할 말 없나’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호송차에 올랐다.
허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어머니 A(70)씨와 아들 B(12)군을 살해한 뒤 시신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의 범행은 지난달 16일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을 계기로 드러났다. 학교는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지만 B군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구청에 이를 알렸고, 자택을 방문한 구청 공무원이 집 안에서 인기척을 느끼지 못해 근처에 살던 B군의 큰어머니에게 이를 알렸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지난달 27일 집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장롱 속 시신 2구를 발견해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지난 1일 허씨에게 존속살해·사체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다음날 법원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한씨에게도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는 수사할 것이 남아 (이날) 허씨와 함께 송치하지 않았다”면서 “혹시 서로 연락했거나 한 사항이 있는지 휴대전화 등을 확인하며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