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단계" 예고한 이스라엘, 지상전 초읽기…이란 "개입" 시사

이스라엘 "다음단계 다가오고 있어"…지상전 재확인
이란 "지상 공격시 통제불능 상황 초래"…개입 시사
美, 이란·헤즈볼라 개입 대비해 항모·전투기 추가 파견
민간인들, 하마스 통제·이스라엘 공습 속 탈출 시도
  • 등록 2023-10-15 오후 6:21:09

    수정 2023-10-15 오후 7:27:20

[이데일리 방성훈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 간 전쟁을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사실상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개입을 시사했고, 미국은 확전을 막기 위해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추가 배치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은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습 속에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장갑차들이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가자 국경 근처에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


이스라엘 지상전 재확인…이란 “통제불능 상황 초래” 개입 시사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전쟁을 선포한지 8일째인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언론 및 주요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준비하며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데드라인’이 끝났다며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대변인인 조너선 콘리쿠스 중령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민간인들이 가자지구를 떠난 것을 확인하면 ‘중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예비군 36만명을 포함한 수십만명의 지상 병력과 탱크, 장갑차 등을 집결해 가자지구를 완전 봉쇄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한 것에 대응해 레바논을 침공했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지상 병력 투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가자지구에 투입하면 개입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인종차별적 전쟁범죄와 대량학살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상황은 통제불능으로 치닫고 광범위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상전 투입시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밝힌 하마스도 “이란과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하마스와 더불어 이란으로부터 재정적·군사적 지원을 받아온 헤즈볼라 역시 북부 지역에서 포격전을 비롯해 이스라엘군과 산발적 교전을 벌이며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이란이 개입하면 미군도 개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항공모함 USS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에 동지중해로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를 억제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0일 USS 제럴드 R. 포드호에 이어 추가로 파견한 것이다. 미 공군 중부사령부도 이날 F-15E 전투기와 A-10 지상공격기를 중동 지역에 배치한다면서 “미군의 준비태세와 중동 전역의 항공 작전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이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를 공습해 폭발하는 모습. (사진=AFP)


민간인들 필사의 탈출 시도…이집트 국경은 여전히 폐쇄

가자지군 내 민간인 수십만명은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오전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약 절반인 110만명에게 24시간 안에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마땅한 교통수단 없이 대규모 민간인들이 하루 만에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국제사회 비판이 이어지자, 전날 오전에 대피 마감 시한을 오후 4시까지 연장했다. 전날 밤에도 한 번 더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공격을 자제한다면서 신속한 대피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공관에 비필수 업무 담당 직원 및 가족들에 대해 소개령을 내리고 자국 시민들에게 유일한 탈출 통로인 이집트 라파 국경으로 이동하라고 권고하자, 지상군 투입이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CNN은 “가자지구 거리는 피 냄새로 가득하며 수많은 피란민들이 북부 지역에서 남쪽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마스가 “대피령을 무시하라”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탈출 경로를 막고 있다. 아울러 미 정부는 “미 시민권자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이집트 국경을 잠시 개방하기로 이집트, 이스라엘, 카타르와 합의했다”고 했지만, 이집트는 여전히 국경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이집트는 하마스가 피란민들과 섞여 흘러들어오는 등 국가안보를 위협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NYT는 이집트가 접경 지역의 군사 병력을 증강하고 임시로 시멘트 장벽까지 세우는 등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도 “이집트 국경이 개방되더라도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습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접경 지역에 몰려든 피란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시작하면 민간인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날까지 이스라엘 1300명, 팔레스타인 2215명 등 양측 사망자 수가 35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 수도 총 1만 2000명을 웃돌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노병은 돌아온다"
  • '완벽 몸매'
  • 바이든, 아기를
  • 벤틀리의 귀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