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만 780여명'…중고거래 상습사기범, 日서 강제송환

온라인서 유명가수 콘서트 티켓·애플워치 판매 허위글
후쿠오카서 검거…한일, 송환 방법 논의
경찰 "일본 입국 전 국내 추가 범행도 수사"
  • 등록 2024-12-25 오후 8:00:00

    수정 2024-12-25 오후 8:00: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780여명으로부터 2억원을 편취한 중고거래 상습사기범이 일본에서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경찰 (사진=연합뉴스)


경찰청은 상습사기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를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3년 3월 일본으로 건너가 2023년 7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와 X (옛 트위터) 등에 유명가수 콘서트 티켓이나 애플워치 등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허위 글을 게시했다. A씨는 거래 대금을 선입금하면 마치 택배로 물품을 보내줄 것처럼 속여 피해자 780명으로부터 약 2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 울진경찰서 등은 피의자를 사기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청은 울진서 요청에 따라 피의자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는 한편, A씨를 핵심 등급 도피 사범으로 지정해 집중추적에 나섰다.

경찰청은 피의자 검거를 위해 국가수사본부, 수배 관서 및 주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파견된 경찰주재관과 합동 실무회의를 진행해왔다. 2024년 6월 서울에서 개최된 인터폴 국외도피사범 검거 작전 회의(Infra-SEAF)에서 일본 인터폴 측에 추적 단서를 제공하며 피의자 검거를 지속 요청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30일 후쿠오카 경찰은 별건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피의자를 발견, 신원 확인 과정에서 인터폴 적색수배 사실을 확인한 후 즉시 검거했다.

이후 한일 양국 경찰 및 주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피의자의 형사재판 경과를 지켜보며 송환 시기와 방법을 논의했다. 지난 12월 2일 중국 쓰촨성에서 개최된 제7차 한일중 경찰협력회의에서는 경찰청 국제협력관이 직접 일본 경찰청 관방심의관(국제공조담당)에게 피의자의 신속한 송환을 요청했다.

양 측은 피의자의 현지 형사재판이 종료되는 12월 25일에 한국 측 호송관이 피의자의 신병을 인수하기로 협의했다.

경찰은 피의자 송환 이후 수사를 통해 기존에 접수된 사건뿐만 아니라, 일본 입국 전 국내에서 저지른 추가 범행 여부 등 여죄에 대해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송환은 그간 축적된 공조 기반과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2020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에 일본으로부터 도피사범 강제송환이 성사된 사례”라며 “앞으로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고거래 사기 등 민생침해 악성사기 범죄들에 대해 국제공조 역량을 결집해 끝까지 쫓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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