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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 등 국내 주요 ESS 배터리 업체들은 하반기 영업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ESS 배터리 관련 단 한건의 수주도 기록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지난달 정부의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 결과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최근 10건 이상의 신규 발주가 추진 중이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가 ESS 화재원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불안감이 해소됐고, 영업활동도 재개됐다”며 “보험유율 산정 등 후속작업들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으로 아직 발주는 활발하지 않지만 발주를 위한 준비 작업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경우 충당금 설정은 크지 않았지만 영업중단에 따른 손실이 컸다. 마찬가지로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상황으로, 하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SS 부진은 2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하반기부터 국내 해외 물량을 중심으로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중대형전지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1, 2분기 각각 1205억원, 108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3, 4분기 각각 20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봤다.
다만 정부와 업계 모두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2017년 8월 이후 23건에 이르는 ESS 화재사고로 ESS 관련 보험료가 4배 이상 오른 상황. 정부의 발표 이후에도 발주가 바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보험사들과 함께 급등한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단체 보험 개발에 나섰으며, 3분기 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책임 소재 관련 배터리와 SI(시스템통합)업체 간 소송전 가능성도 높다. 앞서 김정훈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외부 전압으로부터 보호체계가 제대로 안돼 있어 화재가 발생했다는 측면에서 배터리 제조사, SI 등 복합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책임 공방은 그쪽에서 알아서 할 문제다. 특정업체 책임을 묻는다면 결국 법정에서 가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