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미국-유럽 인플레 격차 좁혀지면 달러 약세 잦아들 것”

유럽, 하반기 인플레 빠르게 낮아질 예정
좁혀지는 인플레 차이, 미·유럽 통화정책에도 영향
  • 등록 2023-07-25 오전 10:29:47

    수정 2023-07-25 오전 10:29:47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KB증권은 “달러 약세를 이끌었던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 격차가 좁혀지면 달러가 추가 약세 흐름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 격차가 좁혀지면서 통화정책 전망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하반기에 빠르게 낮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로존 경기가 미국에 비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지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전망의 영향으로 유로는 강세를 보였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실제로 이번주 ECB와 미국 FOMC 모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 가격에는 FOMC의 추가 인상 확률이 30%를 넘지 않는 반면, ECB의 추가 인상 확률은 60%를 상회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계절성을 반영한 계절조정의 영향으로 최근에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최근에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는 건 인플레이션 압력이 실제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대비 변화율은 6월에 기저효과가 종료되면서 7월부터 상승 압력을 받을 예정이므로, 유로존 종합 소비자물가지수(HICP)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의 전년 대비 변화율은 격차를 좁혀갈 전망”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차이가 좁혀지는 건 두 지역의 통화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달러인덱스는 2.4% 하락했다. 일본 엔화가 달러에 대해 8.5% 강세 흐름을 보인 것과는 달리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달러 약세는 전세계 자산시장에 위험선호도를 높이는 데에 기여했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기술주의 달러 환산 이익을 높이면서 미국 성장주 투자심리를 지지했다”며 “달러가 강세 전환한다면 전세계 자산시장에서는 최근의 흐름이 되돌려질 수 있지만 가파른 달러 강세가 나타나기보다는 달러 약세 흐름이 잦아드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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